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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영화 추천 :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주연의 "정말 볼만한" 영화
    CULTURE/THEATER 2021. 6. 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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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영화 추천

    : 죽여주는 여자

     

    -죽여주는여자

    처음엔 '파격적인 제목과 윤여정' 정도의 이유로 고른 영화.

    (딱히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윤여정이 핫하더라고...)


    #죽여주는여자

    이 영화는 '박카스 할머니' 를 주인공으로 한다.

    언젠가 한번 박카스 할머니에 대해 들어본적이 있다.

    박카스 하나 따주면서 성매매를 권하여 노인을 상대하고 돈을 받는...

    성매매라지만 받는 비용은 매우 적다고도 들었다.

    #죽여주는여자 줄거리

    #죽여주는여자 내용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네이버 영화 소개에 너무 간결하고 정확하게 나와있다.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65세의 ‘박카스 할머니’ 소영. 노인들 사이에서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로 입 소문을 얻으며 박카스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트랜스젠더인 집주인 티나, 장애를 가진 가난한 성인 피규어 작가 도훈, 성병 치료 차 들른 병원에서 만나 무작정 데려온 코피노 소년 민호 등 이웃들과 함께 힘들지만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한 때 자신의 단골 고객이자, 뇌졸중으로 쓰러진 송노인으로부터 자신을 죽여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받고 죄책감과 연민 사이에서 갈등하다 그를 진짜 '죽여주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의 부탁이 이어지고, 소영은 더 깊은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네이버 영화

    #넷플릭스 #영화추천 #죽여주는여자

    사실 이 스토리가 영화 내용의 거의 전부이다.

    줄거리 소개 자체에 이미 제목에 대한 스포까지 전부 다 되어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영화를 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영화 속에 살아있는 인물들의

    -'고통스럽고, 추한,' 그러나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을 넘어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극중 인물들의 삶이

    이 영화의 존재 이유일 것이다.


    #넷플릭스영화추천 #죽여주는여자

    영화의 소재는 노인 성매매라는 이슈를 가지고 출발하여,

    그 끝에는 심지어 살인이라는, 극도의 비윤리적 행위로 종결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결코 그들에게 비난이나 손가락질을 할 수가 없다...

    그들의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들이야말로,

    그들이 가까스로 '살거나' '스스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영화추천 #죽여주는여자

    절대악이라고 생각했던 성매매나 살인행위를 비난하는 대신 관객은,

    제대로 마주한적조차 없는 '가난한 노인, 병든 노인의 삶'을

    짧지만 깊게 체험한다.

    나는 그들이 자신의 삶과 양심을 한쪽 떼내어 타인에게 내어주는 것을 보고

    사는게 무엇인지 다시 생각한다.

    정말 눈물나게 사람을 반성하게 만드는 영화다.


    영화는 신파로 전개되지 않는다.

    담담하고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전개하여 결말에 이른다.

    신파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영화 <죽여주는 여자>가 너무나 담담해서 좋았다.

    또한 박카스 할머니, 치매노인, 트랜스젠더, 장애인, 코피노(Korean+Filipino) 등의 등장인물들이, 결코 외면할 수 없도록 영화의 중심부터 변두리까지 구석구석 아무렇지 않게 등장하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돌이켜본 뒤에야

    이 영화를 결코 '그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없음을 알았다.

    내가 '이곳'에서 '저기 저 변두리' 라고 표현했던 그 자리는

    언젠가 반드시 내 자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최소한 몇십년 내로 늙을 것이고, 병들 것이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산다고해도

    - 주변을 돌보고, 정신적인 것들을 고양하고, 물질적인 것들을 축적하며

    삶을 건실하게 쌓아올린다고 해도-

    삶에서 가진 모든 것들을 놓아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아주 기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 몸뚱아리 하나,

    그리고 나의 기본적인 권리 하나조차 지키기 힘들어질 것이다.

    이러한 일은 우리 모두에게 일어난다. 이 영화를 보며 '사회적 약자'의 문제라거나,

    관심을 가져야할 '사회적 이슈' 로 치부하는 것은 너무나 오만한 일이었던 것이다.


    인생은 정말로 짧다. 기껏해야 오십년, 백년이나 될까말까 한 짧은 생애 안에서

    의식주를 해결하고, 내 권리를 지키며, 인간다운 삶을 살고, 도덕적으로, 깨끗하게, 남을 도우면서, 또 나를 사랑하면서, 규칙을 지키면서,...그렇게 살기란 가혹하리만치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멋지게 살 필요도 없고, 그렇게 완벽하게 살 수도 없다. 소영처럼, 티나처럼... 그냥, 자기한테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로 인간은 자기 도리를 다 한 게 아닐까? 자기 삶을 되는대로 충실히 살아나가면서, 그러면서도 내 작은 일부를 이웃에게 나눌 수 있다면 그건 가히 너무도 훌륭하게 살았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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