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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드라마 : '나의 아저씨', 울면서 보지만 치유되는 드라마.
    CULTURE/THEATER 2021. 1. 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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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tvN 방영 드라마 <나의 아저씨>


    서론. (잡소리..ㅋㅋ)

    원래 나는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데,

    코로나때문에 외부활동을 못해서 아까운 넷플릭스나 틀어보기로 했다.

    평소 드라마를 챙겨보는 일은 거의 없고,

    시간이 많을 때 종종 유명한 드라마를 몰아보는 편이다. 지금까지 봤던 드라마는

    #연애의발견 #도깨비 #멜로가체질 #동백꽃필무렵 #또오해영 #응답하라1994 등이 있다.

    한결같은 취향의 드라마들. ㅋㅋ 이 재밌었던 많은 드라마들을 제치고,

    그 무엇보다 여운이 길게 남고,

    인생작이라 칭할만한 '작품'이 바로 이 드라마.

    나의 아저씨

    나의 아저씨는

    처음엔 별 생각 없이 1화를 보다가 서사에 몰입해서 3화까지 봤고,

    4화부터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하게 되어 내내 울면서 봤다.


    인물소개.

    주연은 이지안 (아이유 분)과 박동훈 (이선균 분) 이다.

    이지안. (이지은 분)

    스물한살밖에 안된 소녀이지만 그 살아내온 세월이 고단하고 상처가 많은 인물. 살갑지도 싹싹하지도 못하며 사람에 대한 믿음과 기대 없이 경직되어 있는 인물이다.

    여리고 선하고 왈가닥인 기존 드라마 여주인공들과는 다른 형태의 여주인공으로, 회사 커피믹스를 양심의 가책없이 훔쳐가고, 회사 직원들에게 4가지없이(?) 말을 잘라먹는. 어쩌면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캐릭터.

    박동훈. (이선균 분)

    박동훈은 표면적으로는 특별히 모자랄 것 없는 인물이다. 대기업 부장이고, 변호사인 아내가 있으며 형제애가 끈끈하고, 많은 이들의 신뢰를 받는다. 그러나 역시 경직된 인물. 인생 안에서 겪는 수많은 수모와 고통들을 오로지 자기 안에서 견뎌내느라 언제나 지쳐있는 인물이다. 이지안의 표현에 의하면, "성실한 무기징역수"


    이광일(장기용 분).

    대부업을 하는 이지안 또래의 인물. 지안을 때리고 괴롭히는 인물이다.

    지안은 광일에게 갚아야할 돈이 있으나, 광일과 지안은 돈 그 이상으로 얽힌 악연인 듯 하다. 나의아저씨는 심지어 악역인 광일이라는 인물의 감정에도 몰입할 수 있다. (참고로 나의아저씨는 폭력적인 장면이 다소 있다.)

    상훈, 기훈과 후계동 이웃들.

    동훈의 형제인 상훈, 기훈의 캐릭터는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며

    드라마를 한층 더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깊이있게 만들어준다.

    동훈과 다른 두 사람의 발랄한 캐릭터가 우리를 울고 웃게 한다.

    울다가 이 두사람만 나오면 다시 깔깔 거리고 웃게된다. ㅋㅋ

    작품은 이지안과 박동훈이 살고 있는 '후계동'이라는 가상의 동네를 배경으로 한다. 후계동 사람들은 내내 '정희네'라고 하는 정정희(오나라 분)의 술집에서 만나며 삶의 애환을 나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어느새 후계동 사람들과 정들어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나의 아저씨> 극 중 인물들은 드라마 내에 있지만 마치 실제 존재하는 사람들처럼 살아숨쉰다.

    지금도 서울 어디에선가 후계동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다.


    도준영. (김영민 분)

    도준영은 악역. 박동훈과는 대치되는 적으로 나온다.

    하지만 막장드라마 수준으로 극악무도한 악역이라기 보단

    정말 현실에 있을법한 수준의 이기적이고 비양심적인 인물.

    강윤희.(이지아 분)

    윤희는 박동훈의 아내로 나온다. 참 인물 이미지에 어울리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극중 윤희라는 인물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깊이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아저씨 드라마의 매력은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데 있다...


    줄거리.

    어느날 박동훈 부장은 회사에서, 발신자 불명의 5천만원을 받게 된다.

    어디서 온 것인지 왜 온 것인지 영문을 알 수 없어, 박동훈은 잠시 서랍에 5천만원을 넣어둔다. 그런데 그 날, 파견직 이지안은 이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 날 퇴근길, 박동훈에게 밥을 사달라는 이지안.

    박동훈은 얼떨결에 이지안과 밥을 먹는다.

    다음날 박동훈은 서랍에서 5천만원이 없어진 사실을 알게되는데...

    곧 뇌물 수수 혐의로 감사실에 붙잡혀가는 박동훈.

    정황상 5천만원을 가져간 사람은 이지안이 확실하다.

    -

    줄거리는 여기까지만.ㅎㅎㅎ... 이건 극초반의 내용이지만,

    이후 드라마의 줄거리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왜냐면.... 아직 안본 분이 있다면 직접 봐야한다.ㅋㅋ

    시간만 있다면 한번쯤 꼭 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 인생 드라마 '나의 아저씨'


    드라마의 서사도 빠르게 전개되어 재미있기는 한데,

    그 무엇보다 <나의아저씨> 드라마를 채우고 있는 것은 인물의 감정이다.

    두 주인공이 과묵한 스타일이다 보니

    드라마 전반에 걸쳐 대사 간의 여백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그 여백을 인물들의 '감정'이 꽉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인물의 표정, 그 다음씬의 행동으로

    인물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우리에게 충분히 넘치도록 전해진다.

    보는 이들은 등자인물들의 감정을 파악하다 정이 들어,

    전해지는 인물의 마음에 함께 동요하게 된다.


    명대사.

    나의 아저씨는 수많은 명대사로도 유명하다.

    사실 인x타 등에서 떠돌아다니는 캡처본을 보고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 인물을 알고나서 들으면 참 그 사람다운 말이라

    더 깊이 느껴진다.

    그 모든 순간에, 자신의 잘못된 지점부터 되짚어 보는 사람.. 박동훈.

    지옥같은 삶 속에서 그 삶을 받아들이는 박동훈의 자세가 엿보이는 대사.

    망할까봐 불안하게 사는 사람들보다,

    이미 망했지만, 전혀 불행하지 않은 후계동 사람들이

    멋지다는 최유라.(권나라 분)

    '아무일도 아니야.'

    나의 아저씨 내내 박동훈의 성격과 인생관을 말해주는 대사.

    "아무일도 아니야."

    그 말 한마디로 박동훈은 넘기 힘든 인생의 풍파를 삼켜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력서의 취미와 특기란에 '달리기' 한마디를 쓴 이지안.

    과거와, 사람들의 평판과, 사회적 지위 그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

    마침내 평안한 지안이 되길..

    명대사 사진 출처 (https://blog.naver.com/kosmos_vadam)

    더 좋은 명대사가 많은데 스포가 될까봐 자제했다.ㅋㅋ


    더 많은 사람들이 아는 명작이 되길 바라며

    인생드라마 <나의 아저씨> 포스팅을 마친다.

    울고불며 보는데도

    사람들이 드라마를 인생드라마라고 하는 이유는

    그 가운데서 정말로 위로가 되기 때문.

     

    보는 사람마다 '위로받았다.'라고 말하는 드라마.

    상처 많은 인물들이 서로를 치유하는 드라마.

    산다는 게 뭔지,

    괴로움 속에서 우리가 살아나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진짜 보고나면 마음이 먹먹하면서도 치유가 되기 때문에

    삶이 고단하고 힘든 분이라면 진짜 강추하는 드라마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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